퇴사 후 5개월 동안 이직 준비를 하면서 여러 경험을 했습니다. 막막하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고, 기쁨과 허망함을 짧은 순간 안에 느끼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이직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직 기간 동안 제가 느낀 것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전형 준비 > 마인드셋 > 최종 합격 이후' 순으로 준비했으니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형 준비
1. 서류는 최대한 많이 돌려보자
이력서는 꼭 경력이 많은 사람에게만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 건 아닙니다. 요즘엔 AI로 피드백도 충분히 주고받을 수 있을 만큼 좋은 도구가 있기도 한데요, 저는 주변에서 같이 이직을 준비하는 분들과 서로 돌려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눈에 잘 띄지 않던 오타는 물론이고, 제3자의 시각에서 “이 이력서가 읽기 편한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조금 떨어져서 이력서를 보고 피드백을 나누는 경험을 통해 훨씬 더 나은 이력서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2. 채용 플랫폼을 다양하게 활용하자
저는 처음에 "개발자 채용은 원티드지!"라는 생각으로 원티드만 붙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준비하다 보니 너무 좁은 곳만 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지금 다니는 회사도 다른 플랫폼에서 발견한 공고를 통해 지원하게 된 경우입니다. 혹시 저처럼 여태까지 한 플랫폼만 고집하고 있으셨다면, 조금 더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저는 원티드, 잡코리아, 사람인, 링크드인, 회사 채용공고 사이트, 리멤버,... 그 외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지원했습니다.
3. 지원한 회사에 관심 갖기
사실 너무 당연한거라 뺄까 고민이 되긴 했지만, 면접이 잡혔다고 해서 단순히 "가보자" 하는 마음가짐보다는, 서비스를 직접 사용해 보거나 관련 기사 및 인터뷰를 찾아보며 회사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면접 중 서비스 관련 질문뿐만 아니라, 마지막에 묻는 "궁금한 점 있으신가요?"라는 질문에 스스로에게도 도움 되고 면접관 분들께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면접을 보러 다니며 느꼈던 마지막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전 글에서도 정리해 놨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2025 프론트엔드 3년차 경력직 면접 질문 정리 (+ 실전 팁)
작년 11월 말, 첫 회사를 퇴사하고 본격적인 이직 준비를 시작했다.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후 총 118군데의 회사에 지원했고, 코딩테스트/사전과제 등을 거쳐 총 16곳의 회사에서 면접 제
soyoondaily.com
4. 정말 가고 싶은 회사는 나중에 지원하기
많은 분들이 해주신 조언이었는데, 실제로 경험해 보니 정말 공감됐던 부분입니다. 오랜만에 면접을 보면 잘하던 사람도 버벅거릴 수 있습니다. 잘 아는 개념들도 이상하게 면접만 가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 번 면접을 보다 보면, 생각보다 질문 패턴이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되고, 실제로 아예 동일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답변에 대한 경험치가 쌓이며 답변도 점점 정리되고 여유가 생기죠. 그래서 가고 싶은 회사일수록, 면접 감을 조금 익힌 뒤에 지원하는 게 유리합니다.
물론 기간 안에 지원해야 하는 경우라면 어쩔 수 없이 같이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관심 있는 회사가 있다면 해당 회사 면접을 다른 회사보다 뒤의 일정으로 잡을 수 있도록 조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마인드셋
1. 가벼운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언젠가는 되겠지", "어떻게든 먹고살 수 있다" 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아무 노력 없이 가만히 있으라는 말은 아닙니다. 나를 자책하는 길로 빠지지 않고,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에 대해 좀 더 집중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작성한 말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서류 탈락이 이어지니 불안감이 컸습니다. 돌아오는 소식은 매번 불합격이었고, 불합격을 보는 게 점점 당연해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스스로를 자책하기에 이르렀고 "이러다 평생 일 못하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언제나 어떻게든 살 길을 찾아왔다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개발자가 아니어도, 다른 일로 살아갈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이직 기간 중 저는 "안되면 아르바이트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더 찾아보지 뭐~" 하는 생각을 가졌고, 실제로 목표 기간을 3월까지로 잡고 이때까지 달려보고 안되면 깔끔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마음먹기도 했습니다. 오히려 마음을 가볍게 가지니까 자책하는 일도 줄고, 청개구리처럼 오히려 이직 준비 기간도 좀 더 집중도 있게 잘 보낼 수 있었습니다.
2. 인생을 길게 보자
10대 때는 "지금 시작하기엔 늦었나?", 20대 초반에는 "10대 때 시작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졸업할 때 즈음엔 "지금 당장 취업하지 않으면 안 돼"라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너무 이른 나이에 조급해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만약 이직 준비 기간이 몇 개월, 혹은 1~2년이 지났다고 해서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내가 만약 목표를 두고 열심히 하고 있다면, 그 시간은 더 좋은 결과로 가기 위한 과정일 뿐 결코 늦은 게 아닐 거예요.
3. 나한테 맞는 회사는 따로 있다
전형에서 계속 떨어지다 보면, "내가 부족한가?", "너무 일찍 퇴사했나?" 같은 생각이 계속 들곤 합니다. 물론 특정 전형에서만 반복적으로 탈락한다면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그게 아니라면 나한테 맞는 회사를 아직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직 준비를 하며 느낀 점은, 회사마다 원하는 경험이 다르고, 원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점입니다. 어떤 곳에선 특정 경험이 꼭 필요한 경험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오히려 다른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있었고, 마찬가지로 어떤 회사는 제 성격을 좋아하지만, 다른 회사에서는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현재 그 회사의 팀원들, 예정된 프로젝트, 이전에 팀에서 겪었던 긍정/부정적인 일들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회사의 니즈를 충족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혹시나 떨어진다고 해도 너무 자책하지 않고, 개선점이 있을지만 빠르게 찾아낸 후, 나와 맞는 회사를 찾는다는 마음으로 지원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종 합격 이후
1.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최종 합격을 하고 "이제 다 끝났다!" 싶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현재 회사에 최종 합격 하기 이전, 감사하게도 가고 싶었던 회사 두 군데에 합격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회사는 초봉보다 낮은 연봉을 제시해 입사하지 않았고, 두 번째 회사는 연봉 재검토를 요청한 후, 협상 답변 대신 오퍼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두 회사 합격 이후 예정되어 있던 면접들은 모두 취소했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아무 곳도 갈 수 없게 되었을 때 엄청난 회의감이 밀려오기도 했습니다. 결국 지금 회사에 들어오게 되어 지금 생각하면 오히려 잘 됐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연봉 협상까지 끝나고 입사 날짜가 확정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 조금 여유롭게 입사하자
이건 너무 당연하지만 이직 준비 기간이 길수록 놓칠 수 있는 부분이라 추가했습니다. 참고로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지만 저도 급하게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입사일을 조율할 수 있다면, 꼭 여유 시간을 두고 들어가길 권합니다. 어차피 입사하면 몇 년은 제대로 쉬지 못할 수 있고, 연차도 당해연도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짧게라도 리프레시하는 시간을 갖고 입사하시면 훨씬 즐거운 마음으로 회사 생활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마무리
이직은 분명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서류 탈락이든, 면접 탈락이든, 연봉 협상 실패든 결국은 다 과정이었고,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어요. 혹시 지금 이직 준비로 지쳐있거나 불안한 분들이 있다면, 마인드셋 파트를 보시면서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덜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링크드인으로 편하게 연락 주세요 :)
🍀 링크드인 🍀
https://www.linkedin.com/in/soyoon-jeong-16536b1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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