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 연출 작품으로, 아바타 1편이 2009년에 개봉한 이후 13년 만에 개봉한 후속작이다.
이번 영화는 1편에서 족장이 된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가정을 꾸린 후 네 자녀를 가지면서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인간 측 특공대가 나비족과 동일한 모습으로 나타나 제이크를 사살하려 계획했고, 그 과정에서 제이크의 아이들이 납치될 뻔하게 된다. 자신들과 함께 있던 인간 아이 스파이더가 납치됨에 따라 자신들의 거처가 폭로될 위험에 처했고, 제이크는 부족을 지키기 위해 족장의 지위를 포기하고 가족들과 함께 숲을 떠난다.
숲을 떠난 후 그들은 해안가에서 생활하는 부족의 마을로 피난을 떠나며 그곳에서 잠수법, 해양생물 다루는 방법 등을 배우게 된다. 낯선 부족인 데다가 함께 있을 경우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기존 부족민 중 제이크의 가족을 반기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때문에 제이크의 아이들이 따돌림을 당하거나 위험에 처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인간 측 특공대는 사라진 제이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각종 악랄한 방법을 통해 제이크가 있는 곳을 찾아내고자 한다. 끝끝내 제이크를 찾아내게 된 특공대원은 제이크의 아이들을 납치하여 제이크를 불러내고자 하고 제이크가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특공대와 싸우게 된다.
명장면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들은 툴쿤족과 나비족이 깊은 관계로 발전하고 또 교감하는 부분이다.
툴쿤족은 현실 세계의 고래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고, 물의 부족들과 가족과 같이 긴밀하고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며 교감을 나누는 특별한 존재다. 특히 제이크의 아들인 로아크가 멧카이나족 아이들에 의해 위험한 지역에 버려지고, 이 때문에 로아크가 죽임을 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도 툴쿤이 로아크를 도와준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툴쿤과 로아크는 친분을 쌓게 되고 기존의 해안가 부족인 멧카이나족처럼 툴쿤과 긴밀한 교감을 쌓게 된다.
또 다른 장면은 이렇게 가족과 같은 툴쿤들이 인간 측의 특공대에 의해 무참히 살해되고 이에 나비족들이 괴로워하는 장면에 있다. 그들은 툴쿤들을 사냥해서 자원을 얻고 나머지 시체는 일부러 나비족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버려 멧카이나족이 발견하게 만든다. 위치추적 장치를 툴쿤들에게 쏘고 도망갈 수 없게끔 사냥당하는 것을 알게 된 로아크는, 자신의 친구 툴쿤인 파야칸에게 위치추적장치를 조심하라 말하기 위해 달려가지만 이미 파야칸은 이를 맞은 상태였다.
이 장면들이 다른 장면들보다 인상 깊었던 이유는 물론 사실적인 영상 때문에 그런 것도 있지만, 말을 직접적으로 하진 않아도 가족과 같이 느껴질 정도로 교감을 나누던 존재가 위험에 처하게 되면서 영화에 더욱 몰입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리뷰
아바타 1편이 숲에서 진행된 것과 반대로 이번에는 해안가 부족과의 생활을 다룬 만큼 영상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다.
무려 러닝타임이 192분이나 되어서 끝까지 잘 볼 수 있을까, 지루하진 않을까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잘 만들어진 영상을 보는 것 자체를 즐기다 보니 192분처럼 느껴지지는 않았다. 아바타를 보며 느낀 점은 영상미가 엄청 뛰어나다는 것이다. 제이크네 가족이 해안가 부족과 함께 생활하게 되고 사냥법을 배우고 또 해양 생물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될 때, 실제 현장에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영상이 사실적이었다. 때문에 영화관에서 보면서도, 화면이 크면 클수록 몰입감이 더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영상미를 제외한다면 이 영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알기는 어려웠다. 무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너무 단순했고 그 이상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웠다. 장면 하나하나는 아름답고 눈이 즐겁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줄거리 자체는 개연성이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특히 기존 부족은 위험에 처할까 봐 떠나면서 굳이 새로운 부족마을에 가서 생활하는 이유가 있는지, 오히려 그로 인해서 그 부족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은 고려하지 않았는지? 1편에서 봤던 제이크의 캐릭터를 생각했을 때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했다. 만약 아바타 1편을 즐겁게 봤고 특유의 영상미가 기대되는 팬이라면 후회가 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추천을 고민할 것 같다.